아랫글에서 10년도 더 전부터 꾸준히 말이 나왔던 문제점들을 잘 정리해주셨는데 막상 댓글로 작성하다보니 길어져서 게시글로 올려보겠습니다. 물론 유저들끼리 100분 토론, 아니 100년 토론해도 영자가 패치는 커녕 글 정독할 리도 만무한거 알지만 그래도 망상 겸 한번 써보겠습니다.

글 시작하기 전에, 아래 글 본문에서 언급하신 타겟 스킬 사용 후 자힐 불가, 제자리 스캔 이거 두개는 정말 왜 개선 안하나 싶을 정도로 당연히 개선해야 하는 점이 맞고 이거에 대해선 크게 토론할 건덕지도 없어보입니다.

 

일단 이 글에서 언급하려고 하는, 그리고 제가 생각하는 엠겨의 문제는 가장 크게 두가지입니다.

 

 

 

첫번째 문제, 고렙 엔진의 메리트가 전혀 없다.

 

에피4 이후 100렙대 엔진이 상용화되기 전 각 기어의 대중적이었던 엔진들입니다.

 

엠겨 : 34엔진 or MX
비겨 : 86엔진(방회로 인한 손실스텟 최소화하고 공에 1이라도 더 찍기위해 렙이 돼도 96을 잘 안썼음)
아겨 : 86 or 96엔진(요구스텟인 공회 둘다 주스텟이니 렙에 맞춰서 썼음)
에겨 : AX or 렙제맞는 슈바이서

 

에피4 이후 유저들의 레벨 상향평준화가 이루어지고, 아머코팅의 등장(=추가적인 스텟 확보)로 인해 고렙엔진들이 기존에 쓰던 위의 엔진들을 교체하게 되었습니다.
여기서 발생한 문제는, 엠겨를 제외한 모든 기어들의 엔진 요구스텟은 각 기어별로 필요한 알짜 스텟들로 구성 되어있다는겁니다.

 

에겨 : 공방쉴 (쉴?은 좀 의문이긴한데 쉴드 스텟은 스텟증가량 대비 실제 쉴드 증가량 곡선이 아래로 볼록한 곡선이라 찍으면 찍을 수록 효율이 좋아집니다. 이는 맷집이라는 에겨 특성에 분명 도움을 줍니다. 그래서 지금도 공340찍고 남는스텟 방or쉴이라는 선택지가 있죠.)

비겨 : 공방회 (마찬가지로 회? 의문이긴한데 방회 둘다 105스텟 정도를 찍음으로써 방회암 스위칭 효율을 최대로 볼 수 있게 된 기어라고 생각합니다)

아겨 : 공회 (설명생략)

 

근데 엠겨는 방정? 정??????

파트너 킷 소켓의 등장으로 인해 킷먹는 컨트롤이 필요없어진 지금은 예전처럼 스포통 1000찍고 하는 시대가 아닙니다. 예전에는 극방찍고 남은 스텟 정신에 투자해서 스포통 넉넉하게 했다면 지금은 생존에 조금이라도 보태려고 쉴드 혹은 회피를 찍죠.

요즘 엠겨들 힐돌리는 거 생각하면 정신 100 전후로만 찍어도 충분히 스포킷으로 충당되는 걸로 압니다만, 엠겨가 남들처럼 고렙 고속엔진(=106어카운터)을 차려면 정신을 212스텟이나 찍어야합니다.

근데 실질적으로 필요한 스텟의 두배가 넘는 스텟포인트를 투자해가며 얻는 메리트가 너무 없다는겁니다.
MX에 비해 속이 높은것도 아니고(둘다 부스터 450), 엠겨는 꼬리잡을때 회각이 아니라 리버스로 빼면 되니 회각증가는 그닥 큰 의미도 없고, 끽해봐야 부스터 시간증가. 그마저도 MX로 짤짤이 잘 쓰면 커버됩니다.
이러니 어떤 엠겨가 쉴드에 투자할 수 있는 100이 넘는 스텟을 꼴랑 부스터 시간늘리자고 정신에 줍니까.

 

따라서 합당한 절충안으로 다음과 같은 방법들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1) 기존 106어카운터의 부스터 속을 늘린다.

     480~500정도면 적당할 것 같습니다. 이 정도의 최대속도 증가면 쉴드를 일부 포기하고 엔진형 스텟을 택하는 엠겨유저분들도 몇 분 생길 것 같습니다. 하지만 500을 넘어가게 되면 비겨보고 그냥 아무도 추격하지 말라는 소리인 것 같습니다.

 (2) MX의 성능을 기존 106엔진과 동일하게 한다.
     이 방법은 스텟을 지금과 같이 유지하되 106어카운터의 성능을 뽑을 수 있게 하는 방법입니다.

 (3) 엠겨의 엔진 요구스텟을 방&정 -> 방&정&쉴로 분산시켜준다.

     최대 부스터 속도를 올리는 패치를 하지 않는 가정에서는 이게 가장 효율적일 것 같습니다만, 그러면 지금 있는 모든 엠겨 엔진들을 다 수정해야하니 영자가 절대 안할 것 같습니다.

 (+) 제 생각에는 (1), (2) 동시 적용이 가장 괜찮을 것 같습니다. 엔진에 따른 스텟 선택권을 줄 수 있는거죠.

 (++) 다 안되면 오버부스터, 하이퍼무빙이라도 추가해주는 방법도 있겠네요.

 

 

 

 

 

두번째 문제, 너무나도 약한 데미지

먼저, 개인적인 생각으론 엠겨는 절대 킬이 목적인 기어가 아닙니다. 킬을 하고 싶었으면 에겨, 비겨, 아겨같이 킬 잘하는 기어들 타면 되니까요.
근데 아래 글쓴이 분이 말씀하신대로 정지해있는 잠수캐릭도 못 잡을 수준의 데미지는 분명 잘못됐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지원기라지만 그래도 미사일달고 다니는 뱅긴데. 심지어 중량무기도 아니고 올재공 무기도 아닌 상대 아머에 맞는 수준급의 장비로 치는데도 못죽인다는 건 엠겨보고 템만들지말란 소리죠. (히에로스 나오고서는 그나마 나아졌습니다만, 엔릴 들고 다니던 시절에는 워리어 워리에 피어13챈 96엔릴 든 엠겨가 때릴 바에 아크발 카르모 5챈 80바우 든 비겨 소환하는게 빨랐을 정도니까요.)

저도 엠겨 공격력 개선안을 한참 고민하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당시에 떠올렸던 예시로는 말씀하신대로 프렌지 추가, 엠겨전용 신규버프 추가, 엠겨 전용 신무기 추가 정도 였던 것 같습니다.

 

 

(1) 프렌지 추가

가장 먼저 떠오름과 동시에 가장 먼저 이건 아니다 싶었던 방법입니다. 아겨의 정체성인 프렌지를 엠겨한테까지 준다면, 엠겨와 아겨를 구분짓는 캐릭터성이 흐릿해지고, 아겨의 포지션이 너무나도 떨어질 거라고 예상했습니다.
또한 110히에로스의 등장으로 지금도 피암을 입은 에겨와 비겨는 피어가 일부 들어간 속재공히에로 충분한 견제(위협이라고 보는 선까지는..)가 가능합니다. 제가 여기서 말하는 견제의 의미는 ‘아 이거 계속 맞으면서 들이대면 디지겠구나’ 싶을 정도의 데미지를 준다는 뜻입니다. 지금도 피암상대로 견제 수준은 가능하다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때문에 여기서 공격력이 약 2배가 올라가는 프렌지를 준다면 에겨, 비겨 입장에서는 거의 재앙에 가까울 것 같습니다.(정확히 말하면 연사 사이 고정재공 때문에 2배보다는 언더지만 러프하게 두배라고 하겠습니다.)

이미 피암을 입은 유저들은 쟁에 나가면 고스펙 유저, 저스펙 유저, 기어를 불문하고 킬막먹으려고 어그로가 상당히 끌립니다. 프렌지가 그대로 엠겨에게 간다면 피암을 입은 적 앞에는 연돈 정도의 웨이팅 줄이 생기게 되지 않을까 걱정이 됩니다.

그렇기에 (현재 엠겨의 공격력) ~ (프렌지가 추가된 엠겨의 공격력) 그 사이의 어딘가쯤이 바람직하다고 생각을 했고, 이를 대안할 방법으로 밑에 적은 버프의 추가 or 리뉴얼을 생각했습니다.

 

 

 

(2) 고양 스킬 개편

처음에는 엠겨 전용 신규 버프 추가를 떠올렸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이미 엠겨 전용 스킬인 고양이 있더군요. 새로 스킬을 하나 만드는거보다 있던 스킬 수정하는게 개발자들이 더 편할 것 같았습니다.

 

엠겨의 약한 공격력에 가장 큰 지분을 차지하는건 공스텟의 미투자(반강제적인)로 인해 피어스가 바닥이라는 겁니다.

같은 히에로스를 주무기로 쓰는 아이기어와 비교했을때 양공은 어찌저찌 레이징파이어의 차등 적용으로 극복(말이 극복이지 그래도 상당한 차이가 있긴 합니다..), 확은 기존 고양의 존재로 오히려 아이기어보다 높은 수준이지만, 피어스를 보완할 방법이 없다는게 가장 큰 문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유는 다들 아시겠지만
공스텟 2기준 기본 피어스 1%, 공스텟 337기준 기본 피어스 50%입니다.
즉, 현재의 전형적인 스텟 빌드를 가진 엠기어와 아이기어가 같은 무기를 찼을때 스텟으로 인해 발생하는 피어스율의 차이가 거의 50%에 육박한다는 겁니다. 바로 이 문제때문에 상대가 조금이라도 방어가 섞인 아머를 착용했다면 비엔터를 했을 때조차 엠겨는 한 세월을 때려도 잡을 수가 없게 됩니다.

따라서 제가 생각한 방법은, 프렌지의 연사를 주지 않는 대신 고양에 '최소' 피어스 30%이상, 양공 30%이상, 확 15%이상이 기존 수치들과 별개로 추가 적용되게 수정해야 엠겨 숨통이 트이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제가 적은 수치만 보면 뭔 개같은 경우냐, 피어, 양공 30%이 우습냐 하실 분들도 계실 것 같습니다만,
피어는 말씀드린대로 30% 더 준다고 해도 동일템의 아겨보다 20% 낮습니다. 하이퍼 챈으로 환산하면 하이퍼 5챈 손해정도가 되겠네요. 이 경우 엠겨가 양워리어 14챈 무기 들고 다녀봐야, 양워리어 8챈 무기 들고다니는 아겨랑 겨우 발댐 비빈다는 소리입니다. 피어 30%을 더 줘도요.
양공 30% 차이는 지금 보고 계신분들도
호전의 칼날로 충분히 체감하고 계실 거라 생각됩니다. 절대 드라마틱한 증가 아닙니다. 110히에 기준 많이 쳐줘야 발당 150-250차이입니다. 솔직히 맘같아서 양공은 50% 더 줘도 될 것 같습니다.
때문에 연사를 주지 않는 대신 양공, 확, 피어를 못해도 이 정도는 줘야 엠겨 상향이라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되면 방암, 회암을 상대로도 충분히 뚫고 딜을 넣을 수 있는 수준이 되고 
피암을 상대로도 기존보다 많은 재공 투자가 가능해지기 때문에 간접적으로나마 연사력 증가와 같은 효과도 동시에 볼 수 있게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글을 마무리 하며,

근 10년동안 꾸준히 에겨가 사기네, 비겨가 사기네, 아겨가 사기네 뭐가 어쩌네… 셋이서 머리채잡고 싸우고 있을때 보이지도 않는 구석에서 마냥 울고 있던게 엠겨입니다.
타기어 수준의 킬을 할 수 있게 만들어 달라는게 아닙니다. 최소한 나만 보면서 롤링도 안하고 오는 놈은 어렵게라도 잡을 수 있게 해줘야 하지 않을까요?

여러분들과 같은 그저 오랫동안 겜했던 한명의 유저로서의 작은 의견입니다. 예시로 든 수치들에 주목하시기보다는 방향성 위주로 읽어주셨으면 합니다. 당연히 글을 보신 유저분들의 의견과 안맞을 가능성이 많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반박도 좋고 욕도 좋고 다 좋으니 댓글에 의견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렇게 토론해도 영자가 볼까말까한데 가만히만 있으면 정말 아무것도 안바뀝니다.